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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Whale Studio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찾는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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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가게도 어느덧 몇년이 되어 상가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근래들어 J의 가게 바로 옆에는 문구점에서 과일가게로 바뀌었고, 두부집은 피자가게로 바뀌었다.
상가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은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10여년전 있었던 아래쪽 상가의 열악했던 화장실에 비하면 쾌적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건물의 연식이 있는지라 아무래도 벽도 갈라지는 등, 유쾌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상가에는 총 2개의 화장실이 있었고, J의 어머니는 총 4개의 상가가 공용으로 쓰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가게 중 하나였다. 2주 간격으로 화장실 청소를 해야했고, 누군가의 솜씨인지 삐뚤삐뚤한 글씨로 순서를 적어놓은 나무판을 화장실 중앙에 걸어넣고 들어갈때마다 쉽게 보이게 해두었다.
문제는 화장실의 열악한 환경도, 삐뚤삐뚤 적어놓은 나무판도 아니었다.
가장 핵심되는 문제인 청소.
J의 어머니가 소변기 옆 담배재떨이를 깨끗히 치우고, 바닥을 닦고, 변기 주변에 뭍은 오물이며, 화장지까지 치우는 것에 반해, 다른 상가 주인들은 자기 차례가 오면 그저 화장지 비우는 것이 전부였다.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찾는다는 말이 있듯이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답답해서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해야 하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은 깨끗한 것이 아닌, 더러운 것을 좋아한다는 말인가?
인간의 분류가 정확히 흑백으로 가려지는 것이 아니듯이 다양한 인간들이 존재할 터이지만, 하나같이 손을 놓고 무심한 것을 보고 있으면 J도 화장지만 치우는 것으로 화장실 청소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 심각하게 고려해보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화장지만 간단하게 치운다면 그들과 같은 인간이 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똑같이 더러운 화장실쓰면서 다같이 더럽게 살자, 한번 당해봐라 심보로 가야하는건가?
J의 어머니가 어떤식으로 화장실을 청소하던 간에 그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다.
그들의 귀에 딱지가 않도록 화장실 청소 깨끗하게 하라는 지시를 내려줄 학생주임 선생님은 이미 늙어 바스라져 존재하지 않을테니.
인간은 격이 높고, 낮고를 떠나 최소한 지켜줘야할 것이 있다고 지금까지 믿어 왔던 J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어찌보면 구차하게 살아야만 하는 이러한 삶을 계속하는 것이 모두 돈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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